SSG 랜더스 내야거포 전의산(23)이 타석에서 확실히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SSG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KBO 시범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선발 등판한 신인 송영진 포함 투수들도 잘 던졌지만, 타선에서도 점수를 차곡차곡 잘 쌓았다.
특히 이날 눈에 띄는 선수는 전의산이었다. 팀이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이후 최준우 대신 타석에 들어선 전의산은 상대 투수 김도규의 2구째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스윙이 크지 않았다. 힘이 잔뜩 들어가지도 않았다. 기본적으로 타격 파워가 있는 전의산이었기 때문에 넘어갔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다. 본인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경기 후 전의산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는 전체적으로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타격해 좋았다”면서 “국내 시범경기를 치르다 보니, 히팅 포인트가 조금 뒤로 왔었다. 그러자 타격 코치님들이 삼진을 신경쓰지 말고 앞에서 자신 있게 치라고 조언해주셨다”며 이날 타격을 되돌아봤다.
지난해 타격 부진으로 결국 방출된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 대신 1군 출장 기회를 얻은 전의산. 1루수로 나서면서 타격 재능만큼은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시즌 후반에는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77경기에서 타율 2할4푼9리 13홈런 45타점 장타율 .481을 기록했다. 코칭스태프 기대를 모았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김원형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는 올해 전의산이 주전 1루수로, 주축 타자로 자리잡길 바라고 있다. 본인도 알고 있고 캠프 기간 열심히 땀을 흘렸다.
전의산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2차 캠프에서 야수 MVP로 뽑히기도 했다. 당시 전의산은 “비시즌부터 캠프 기간까지 열심히 준비해왔다. 경기 때 원하는 결과가 모두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부분이 조금이라도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 MVP로 선정되어 뜻깊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좋은 느낌은 시범경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 첫 시범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4일 삼성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날 롯데 상대로 대타로 나서자마자 홈런을 터뜨렸다.
사직의 높은 외야 펜스를 넘겼다. 전의산은 “오늘 히팅 포인트를 앞에서 치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정타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현재 몸상태는 매우 좋고, 남은 시범경기 잘 마무리해 정규시즌에서 작년보다 더 나은모습을 보일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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