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불펜 문경찬(31)이 좋은 투구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KBO 시범경기에서 2-4로 졌다. 선발 등판한 2년 차 우완 이민석이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불펜에서 실점이 이어졌다.
마무리는 괜찮았다. 8회 등판한 김진욱이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에는 문경찬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 컨디션을 보여줬다.
김진욱은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서 1이닝 동안 1탈삼진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을 기록했으나 이날 SSG전에서는 안정감을 보였다.
문경찬은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지난 13일 두산전에서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했던 그는 이날 7회에 솔로 홈런을 날린 SSG 내야 거포 전의산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았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최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문경찬은 최주환까지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자기 할 일을 다했다.
문경찬은 올해 바뀐 투구폼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마치 오른손 투수 버전 구대성(은퇴)처럼 중견수 쪽을 바라보다가 투구가 이어진다.
사실 투구 폼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아직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보는 젊은 투수도 아니고 프로 9년 차라면 더욱 그렇다. 문경찬은 지난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배영수 코치님이 오셔서 '변화를 주자'고 하셨다"며 "같이 상의하면서 디셉션도 극대화하고 타자들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게 해보자고 하면서 이렇게 됐다”며 투구 폼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나한테 잘 맞는 투구폼인 것 같다. 지금까지만 봤을 땐 괜찮은 변화였다”고 했다. 그 느낌은 시범경기까지 잘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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