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강한울은 장타 생산과는 거리가 멀다. 2014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1군 통산 2홈런에 불과하다. 상무 전역 후 체격이 좋아지면서 스윙이 커졌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친 격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퓨처스팀 사령탑 시절 강한울에게 홈런 스윙보다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면서 간결하게 치는 게 성공 확률이 더 높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7월까지 49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83타수 20안타) 6타점 12득점에 그쳤던 강한울은 8월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 이후 가장 눈부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4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푼1리(143타수 53안타) 1홈런 20타점 19득점 3도루 OPS 0.886으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강한울이 간결한 스윙으로 바꾸면서 타구 스피드가 더 좋아졌다. 배트 중심에 맞추면 언제든지 홈런을 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한울은 15일 대구 LG전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했다. 6번 2루수로 나선 강한울은 1점 차 앞선 5회 달아나는 한 방을 날렸다.
2사 후 강민호가 좌전 안타로 누상에 나갔다. 타석에는 강한울. LG 좌완 최성훈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커브를 힘껏 잡아당겼고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5m. LG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는 한 방이었다.
강한울은 8회 안타를 추가한 뒤 대주자 이해승과 교체됐다.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삼성은 LG를 14-8로 제압했다. 선발 백정현은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신정환, 이승현(20번), 이재익, 최충연, 우규민, 오승환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 구위를 점검했다. 김현준, 강민호, 이원석은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