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1라운드 조기 탈락으로 끝난 한국야구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KBO리그 10개 구단 모든 구성원들이 WBC 후유증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분위기 수습이 가장 급한 팀은 KT다.
한국 대표팀을 이끈 이강철 감독부터 투수 고영표, 소형준, 내야수 박병호, 강백호 등 4명의 선수들이 WBC에서 큰 시련을 겪었다. 강백호는 호주전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다 베이스에 발이 떨어져 태그 아웃당해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박병호는 발목,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아 당분간 훈련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여기에 중국 대표팀 소속으로 나가 체코전에서 9회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맞은 투수 주권까지 있다. 실망스런 결과를 안고 돌아온 만큼 복귀 후 심신을 잘 추슬러야 한다.
지난 14일 대표팀 선수단이 일본에서 귀국한 가운데 KT 선수들은 수원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이번 주 대전(한화), 대구(삼성)로 이어지는 원정 일정인 KT는 20일부터 수원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이때 대표 선수들도 경기 출장을 준비한다.
이강철 감독은 한화와의 시범경기가 열리는 대전에 내려올 예정이지만 15일 경기까지는 김태균 수석코치가 지휘한다. 이 감독은 16일 한화전부터 다시 KT 덕아웃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태균 수석코치는 “감독님과 통화했는데 마음이 무거우신 듯하다. 오늘까지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오후에 구장에 오시지 않을까 싶다”며 “감독님부터 선수들까지 모두가 마음을 빨리 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 수석은 “우리 팀뿐만 아니라 대표 선수들 모두 각자 팀에서 시즌 준비를 잘하길 바란다. 팬분들의 실망감이 크시지만 그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모두가 잘 추슬러서 시즌을 준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