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특급 신인' 이호성이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인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호성은 고교 통산 15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1.31을 거뒀다. 61⅔이닝 동안 피홈런 1개에 불과하다. 4사구 17개 및 탈삼진 79개를 기록하며 이상적인 비율을 기록했다.
삼성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호성은 퓨처스 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했으나 1군 캠프 승격 기회를 얻었고 박진만 감독의 눈에 드는 데 성공했다. 지난 14일 SSG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프로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호성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선배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선배들의 좋은 훈련 방식을 혼자서 시도해보기도 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게 얻은 게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백정현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선배님께 궁금한 부분을 여쭤보면 상세히 대답해주셨다. 체인지업 그립도 알려주셨다".
프로 무대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한 덕분에 근육량이 늘어났다. 그는 "몸무게는 86kg에서 87~88kg로 증가했는데 공회전이 확실히 좋아졌다. 공 던질 때 힘이 붙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 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 그는 1⅓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만족스럽지 못한 건 맞지만 빨리 적응하고 빨리 영점을 잡아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데 그렇게 못해 아쉽다. 투수라면 어떠한 상황이든 자기 공을 던져 타자를 잡아야 한다. 환경적인 부분에 대해 변명해서는 안 된다. 제 투구 내용이 아쉬웠다"고 대답했다.
이호성은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서 오르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어떤 보직이든 제가 잘 준비해서 던지고 싶다. 선배들이 던지는 거 많이 보고 경험을 쌓아 완벽하게 준비 됐을 때 기회 주시면 확실히 잡겠다"고 했다.
또 "선발과 중간 모두 어려운 건 없었다. 선발은 등판이 정해져 있으니 좀 더 순조롭게 잘 준비한다. 그런 점은 편하다. 중간은 언제 어떠한 상황에 올라갈지 모르니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위기 상황에 올라가 던지는 게 재미있다. 날씨만 좋으면 몸 풀리는 건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장점을 묻자 "변화구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은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아직 배워야 할 부분과 보완해야 할 게 많기 때문에 보다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WBC 대회를 챙겨보면서 일본 투수들의 뛰어난 능력에 큰 감동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변화구 제구가 뛰어나고 직구도 던지고 싶은 곳에 다 던지더라. 무엇보다 구위가 좋기 때문에 타자를 확실히 압도하는 느낌이었다. 하체를 어떻게 쓰는지 유심히 봤다.". 이호성의 말이다.
특히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의 투구가 가장 인상적이었단다. 이호성은 "야마모토는 오타니 쇼헤이와 다르빗슈 유에 비해 체격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강한 공을 던지고 변화구가 좋더라. 하체를 되게 잘 쓰고 순발력과 팔스윙도 엄청 좋다. 저도 그렇게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속 향상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이호성은 "부상 없이 계속 공을 던진다면 스피드는 자연스레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