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뛰고 싶다”, “곧 보자” 日 빅리거들도 흠뻑…이정후 ML 쇼케이스 '대성공'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3.15 11: 00

이제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더 원하는 선수가 되는 듯 하다 .이정후(25)는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이정후의 WBC였다. 한국은 2013년, 2017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으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충격과 마주했다. 한국 야구의 한계를 확인했지만 이정후가 한국 야구의 현재이자 미래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정후는 첫 WBC에서 4경기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5타점 4득점 OPS 1.071로 맹활약 했다. 
이정후에게는 아쉬움, 그리고 분노가 동시에 찾아온 이번 대회였다. 하지만 선진 야구를 경험한 선수들과 교류는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들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단단히 하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이정후는 이들과 소통하면서 미래에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다짐도 했을 것이다.

3회초 2사 2루에서 한국 이정후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요시다 SNS
일본 대표팀의 해결사로 활약 중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와 방망이를 교환했다. 요시다는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일본 대표 좌타자. 중장거리 타자로 이정후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요시다의 SNS를 통해서 이정후와 만남이 알려졌다. 요시다는 SNS 게시글에 “곧 보자(See you soon)”이라고 적으면서 같은 무대에서 뛰기를 기대했다. 이정후도 방망이에 ‘요시다 형’이라고 적으며 우애를 다졌다. 
또한 지난 10일 열린 한일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는 이정후가 SNS에 WBC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올린 게시글에 “함께 뛰고 싶다”라고 댓글을 달면서 응원했다. 이정후도 이에 “댓글을 달아줘서 고맙다. 열심히 노력해서 나도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뛰고 싶다”라고 우애를 다졌다. 이정후의 게시글 첫 사진이 자신에게 안타를 쳤던 사진이었지만 다르빗슈는 이정후를 ‘리스펙’하며 인정했던 것.
이번 WBC에서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동안 한국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을 같은 숙소에 배정했다. 교류를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일본의 빅리거들과 이정후가 교류하고 서로의 매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 SNS
이번 대회에서 이정후는 실력과 승부욕으로 다시 한 번 대표팀의 차기 리더인 것을 확인했고 왜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스타인지도 검증했다. 쇼케이스를 펼치면서 매력을 발산하는 시간을 무사히 마친 것. 기간이 더 길었으면 모두에게 좋았겠지만 짧은 기간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고 한다. 대회를 치르고 좌절하면서 또 한 번 스텝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이정후의 모습에 일본의 메이저리거들도 매력에 빠진 것이 아닐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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