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의 선수층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 순간을 장식한 투수가 부상으로 하차했지만 160km 영건이 대체로 발탁됐다.
일본야구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은 지난 1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선수 교체를 발표했다. 허리 부상으로 1라운드 4경기 모두 등판하지 않은 우완 구리바야시 료지(27)가 빠지고 대체 선수로 우완 야마자키 소이치로(25)가 발탁됐다.
지난 2021년 데뷔한 구리바야시는 히로시마 도요카프 마무리투수로 2년간 각각 37세이브, 31세이브로 총 68세이브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 중이다. 최고 154km 강속구와 결정구 포크볼로 100⅔이닝 동안 14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당 12.5개.
지난 2021년 여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일본의 주축 불펜으로 활약했다. 5경기에서 2승3세이브를 거두며 5이닝 6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했다. 특히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앞선 9회 마무리로 올라와 실점 없이 세이브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번 WBC 대표팀에선 허리 부상으로 실전 등판을 갖지 못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지난 9일 중국전 등판 준비를 하다 허리에 위화감을 느꼈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구리바야시는 “허리 상태가 회복되고 있고, 일상 생활은 문제없지만 경기를 할 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대표팀에 큰 폐를 끼친 것 같지만 사무라이 재팬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대표팀 마무리 후보였던 구리바야시가 이탈했지만 일본의 투수 뎁스는 차고 넘친다. 대체 선수로 들어온 야마자키는 190cm 장신 투수로 지난 2021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데뷔 후 2년간 24경기(75이닝) 2승4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3.36 탈삼진 58개를 기록 중이다. 크게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해 시즌 막판 불펜으로 보직 전환 후기량이 급성장했고, 포스트시즌에서 최고 160km 강속구를 던지며 오릭스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WBC 1차 엔트리에도 들었던 야마자키는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의 WBC 전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지난 7일 오릭스전에 대표팀 임시 멤버로 나서 9회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았다. 최근까지 대표팀 멤버로 같이 움직였고, WBC 공인구에 대한 적응도 마쳤다.
야마자키는 “대체 선수로 선택해주셔서 정말 영광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오릭스 팀 동료이자 WBC 투수인) 우다가와 유키에게 지지 않겠다. 일본의 우승에 공헌할 수 있도록 전력 투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