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베테랑 좌완 김광현(SSG 랜더스)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낸 선수단. 이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동안 선수들은 조용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광현은 귀국 후 따로 인터뷰를 하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그는 SNS를 통해 WBC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가대표 김광현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국가대표는 꿈이었고 자부심이었습니다. 2005년 청소년 국가대표부터 이번 2023 WBC까지 나라를 위해, 대한민국 야구를 위해 뛴 나에게 자부심을 느낍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김광현은 “대표팀을 하면서 많이 성장했고, 많이 배웠습니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경기에 임했을 때의 심정,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제창하던 그 모습은 평생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입니다”고 글을 이었다.
글 속에서도 그의 무거운 마음이 담겨 있었다. 김광현은 “물론 성적이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실망하지 않고, 계기로 삼아 더욱 강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이제 후배들에게 넘겨줘야 할 것 같습니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고 분통합니다”고 전했다.
한국은 전날(13일) 일본 도쿄에 있는 도쿄돔에서 중국과 1라운드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2-2,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2013년, 2017년에 이어 대회 3연속 조별리그 탈락은 이미 확정된 상태였다.
앞서 호주가 체코를 잡으면서 3승 1패로 일본(4승 무패)에 이어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이 중국을 크게 무찌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한국 대표팀의 이번 대회 일정은 거기까지였다.
김광현은 “오늘부터는 랜더스의 투수 김광현으로 언제나 그랬듯, 경기를 즐길 줄 아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을 던지는 그런 선수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국가대표 투수 김광현 올림”으로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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