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에 뉴 포커페이스가 떴다. 주인공은 1라운드 출신 '특급 신인' 이호성.
인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호성은 고교 통산 15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1.31을 거뒀다. 61⅔이닝 동안 피홈런 1개에 불과하다. 4사구 17개 및 탈삼진 79개를 기록하며 이상적인 비율을 기록했다.
구단 측은 신인 드래프트 직후 "이호성은 완성형 선발 자원으로 제구력은 물론 멘탈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다. 선발 투수로 성장 가능성 높고 불펜 투수로도 활용 가능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또 "기술, 멘탈 등 투수에게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향후 발전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호성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1-2로 뒤진 9회 김대우 대신 마운드에 섰다.
"시범경기에서 변화구보다 직구를 많이 던지고 싶다"던 그는 첫 타자 최경모와 볼카운트 2B-2S에서 146km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곧이어 최항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챙겼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조형우와 맞붙었다. 풀카운트 끝에 7구째 묵직한 직구(146km)로 헛스윙 삼진을 빼앗았다. 마운드에서 표정의 변화는 1도 없었다. '끝판대장' 오승환을 연상케 했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최고 147km의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총 투구수 1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10개를 기록할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국내 최고의 투수 전문가로 꼽히는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이호성의 투구를 지켜본 뒤 "팔스윙이 너무 부드럽다. 속으로 감탄하고 있다. 이 정도 빠른 공이면 변화구를 많이 던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신체 내구성은 확실히 모르겠지만 분명히 선발 재목으로 보이고 투구 메커니즘이 좋다. 이 정도 공이면 올 시즌 충분히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첫 등판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수 없겠지만 분명한 건 대물이 될 만한 자질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올 시즌 라이징 스타로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