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야심차게 FA로 영입한 채은성(33)이 대전 홈팬들 앞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시범경기부터 FA의 힘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채은성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의 시범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에서 기록한 첫 홈런이다.
1회 1사 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선제 타점을 올린 채은성은 3회 2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KIA 선발투수 아도니스 메디나의 몸쪽 투심 패스트볼에 파울을 치며 타이밍을 맞춘 채은성. 5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48km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5m.
7년 만에 외부 FA 영입으로 한화에 온 채은성의 이적 첫 홈런에 대전 홈팬들도 박수 갈채를 보냈다. 비록 경기는 한화가 3-8로 패했지만 중심타선에서 채은성의 묵직한 존재감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6년 최대 90억원으로 한화 역대 최고액 조건에 FA 계약한 채은성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야수 조장을 맡아 추가 훈련을 자청하는 등 모범적인 자세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캠프 연습경기에서도 7게임 13타수 7안타 타율 5할3푼8리 1홈런 2타점 OPS 1.471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전날(13일) 시범경기 개막전에도 채은성은 1회 첫 타석부터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4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까지 올린 채은성은 이날 홈런까지 2경기 연속 안타에 타점으로 해결 능력을 뽐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채은성 효과에 푹 빠졌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채은성에 대해 “프로다운 타석을 제공하는 선수”라며 “채은성 개인만 바라볼 게 아니라 그로 인한 주변의 긍정적인 변화도 봐야 한다. 채은성이 있어 지난 몇 년간 중심 타선에서 큰 부담을 가졌던 노시환이나 다른 중심타자들도 여유가 생겼다. 구장 밖에서도 모범이 되는 선수다. 채은성의 합류로 미래가 굉장히 밝은 우리 젊은 선수들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