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중계에서 SBS가 4경기 연속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대호 SBS 해설위원이 한국 대표팀의 WBC 부진에 울컥한 목소리로 진한 아쉬움을 토해내자 시청자들은 그의 열정에 응답했다.
한국은 13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한국과 중국의 B조 4차전 경기에서 박건우와 김하성의 만루 홈런 등 타선이 터지면서 22-2,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대호는 이순철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했다. 14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가 방송한 한국-중국전 가구 시청률은 3.6%(이하, 서울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호주, 일본, 체코전에 이어 4경기 연속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앞서 호주가 체코를 8-3으로 꺾으면서 중국전 결과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이 좌절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대호는 선수들의 호투, 타격, 호수비가 이어질 때마다 크게 환호하며 마지막까지 힘찬 기운을 불어넣었다. 앞선 3경기에서 침묵했던 타선이 터지자 "분명이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 너무 아쉽다"면서도 "국제대회에서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실력이다. 국내리그의 실력이 나올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이대호는 “나도 대표팀에서 잘하든 못하든 확실하게 배워가는 것이 있었다. 선수들이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했다.
이대호는 경기 직후 이어진 스브스스포츠 유튜브 채널의 후토크를 통해 "팬들이 실망하시고 화가 나셨을 것이다”면서도 “선수들도 피가 말랐을 것이다. 고생했다는 말을 먼저 해주고 싶다. 이번 대회의 경험을 통해 한국 야구의 발전과 개인의 성장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야구를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이루지 못했던 부분을 잘 정리해서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야구인들의 몫"이라며 "다음 국제대회, 국내 리그에서 팬들이 실망하지 않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해설위원은 일본 등 강팀의 좋은 투수와 타자들을 직접 겪으며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교류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SBS는 이번 WBC 중계를 위해 이대호를 해설위원으로 영입해 이승엽에 이어 '국대 4번타자'의 명품 해설 중계진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해까지 그라운드를 뛰었던 이대호는 초반에는 긴장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한층 안정된 해설로 시청자의 이해도를 높였다.
이대호는 선수 시절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상대한 경험, 일본 프로야구 선수 경력 등을 내세운 해설의 디테일은 시청자가 경기에 더욱 집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릇을 했다.
특히 애정 어린 지적으로 후배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응원단장'으로서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뜨겁게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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