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피렐라(삼성)가 시범경기 첫날부터 황소 질주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13일 대구 삼성-SSG전. 선취점은 SSG의 몫이었다. 4회 선두 타자 최주환은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구원 등판한 좌완 허윤동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를 공략해 선제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1-0.
삼성은 4회말 공격 때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피렐라는 SSG 두 번째 투수 백승건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곧이어 오재일이 백승건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날렸다.
그러자 1루에 있던 피렐라는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고 홈까지 파고들었다. 1-1 승부는 원점. 피렐라의 황소 질주에 이병규 수석 코치는 엄지 척을 날렸다.
이날 피렐라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팀 승리를 향한 간절함이 담긴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3-1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피렐라는 평소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스타일. 동료들이 모두 놀랄 정도로 베이스러닝에 적극적이다. 평발에 따른 불편함을 안고 있지만 그라운드만 들어서면 한 마리 황소가 된다.
이처럼 피렐라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선수단 전체에 큰 울림을 준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이렇게 야구를 해왔고 항상 이런 플레이를 했으니 익숙하다. 은퇴하기 전까지 이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이 피렐라와 3년째 함께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피렐라는 데뷔 첫해인 2021년 발바닥 통증에 시달리며 좌익수보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더 많았으나 지난해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며 1026⅓이닝을 소화하며 팀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제는 발바닥 통증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될 듯. 그는 "오프 시즌 동안 잘 관리했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된다. 올해도 작년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투지 넘치는 피렐라의 황소 질주. 올 시즌에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