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과는 확실히 다르다” 3년 만에 재영입 외인, 강정호·김하성 잇는 거포 유격수 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3.14 08: 30

키움 히어로즈 에디슨 러셀(29)이 한국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을까.
러셀은 지난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4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은 1-2로 역전패했다.
2020년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키움에 왔던 러셀은 65경기 타율 2할5푼4리(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653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결국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1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한국프로야구(KBO)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1회초 1사 1루 키움 유격수 러셀이 김민혁의 땅볼 타구를 송구하고 있다. 2023.03.13 /cej@osen.co.kr

이후 멕시칸리그에서 활약한 러셀은 지난 시즌 멕시칸리그와 도미니카 원터리그에서 뛰며 98경기 타율 3할1푼9리(339타수 108안타) 25홈런 76타점 OPS 1.011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주목한 키움은 러셀의 타격이 달라졌다는 평가와 함께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러셀과 계약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러셀이 체격이 좋아졌다고 4번타자로 놓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분명히 2020년보다는 좋아졌다고 확신한다. 외국인타자라고 한다면 그래도 중심타선에서 많은 타점과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을 4번타자로 기용한 것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우리 팀이 4번타자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는 팀은 아니다. 그래도 작년에 푸이그가 중심타자로 역할을 잘해줬고 타선도 더 좋아질 수 있었다. 러셀 역시 2020시즌과는 다를거라고 믿는다. 피지컬도 굉장히 좋아졌고 국내투수들과 맞붙은 경험도 있다. 일단 시즌 초반에는 러셀이 4번타자로 간다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러셀의 체격은 2020년과 비교해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달라졌다. 그만큼 타격에서의 기대가 커졌지만 반대로 수비에서는 민첩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확인을 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시즌 개막 전까지 계속해서 감량을 할 계획이 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벌크업을 했다고 해서 움직임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러셀에게 믿음을 보냈다. 홍원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러셀은 이날 멋진 다이빙캐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키움은 강정호, 김하성(샌디에이고) 등 오랫동안 거포 유격수가 활약했던 팀이다. 러셀이 새로운 키움의 거포 유격수로 변신할 수 있다면 키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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