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이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다.
한국은 13일 일본 도쿄에 있는 도쿄돔에서 중국과 1라운드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2-2,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호주가 이날 먼저 체코를 잡으면서 3승 1패로 일본(4승 무패)에 이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야구계는 야구 인기가 식을까봐 걱정하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 느낀 열기도 예년같지 않은 듯하다. 일본 매체 ‘넘버웹’은 최근 “한국은 ‘일본에는 지면 안된다’는 말이 있다. 스포츠든 놀이든 ‘한일전’에서는 ‘질 수 없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매체는 “물론 일본에도 잘 알려져 있는 말이다. 한일전이 되면 한국 선수들은 ‘목숨을 걸고’, 응원하는 국민들도 지지 않을 정도로 뜨겁게 고조된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런데 5회째가 된 이번 대회에서는 그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2006년 1회 대회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이 결승 무대에서 격돌한 2009년 제2회 대회는 ‘대박’이었다. 축구 월드컵을 방불케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부족한 듯하다”고 살폈다.
한국은 지난 10일 일본에 4-13으로 완패를 당했다. 덕아웃도, 한국 응원단도 힘이 날리가 없다. 역시 성적이 나야 흥도 나는 듯하다.
매체는 “우선 한국이 제3회, 제4회 대회에서 예선 탈락이 크다. 한국에서 야구는 가장 인기가 있는 스포츠다. 하지만 일찍 탈락한 대회에서는 관심도가 낮아진다”고 돌아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탈락했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한다. 국제대회를 통해 야구 인기가 더 뜨거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차갑게 식었다.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물 안 개구리’, '우리만의 리그’ 등 혹평이 이어진다. 매체는 한국에서 프로야구가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이지만, 관심이 떨어지는 이유로 국제대회 성적 뿐만 아니라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를 꼽았다.
일본의 경우 ‘투타 겸업’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하는 등 성공 스토리를 쓰며 스타가 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있다.
매체는 “스타 선수의 부재가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부상 회복 중으로 불참했고, 월드시리즈 출전 경험이 있는 내야수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은 부상을 우려하는 팀의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매체는 “KBO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위(2.11), 탈삼진 1위(224개), 다승 2위(15승)를 기록한 현역 최고의 투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고등학교 시절 후배 폭행건이 폭로되면서 문제가 돼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고 살폈다.
한국이 다음 국제대회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어떤 스타 플레이어가 나타나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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