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 선발투수 사사키 로키가 야구장에서 적으로 만났던 선수와 기념 촬영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13일 “사사키가 체코 대표 윌리엄 에스칼라와 함께 미소를 지으며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고 알렸다.
사사키와 에스칼라는 지난 11일 도쿄돔에서 서로 맞대결을 하며 심상치 않은 인연(?)을 만들었다. 사사키는 일본 대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에스칼라는 체코 대표 좌익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사사키는 3⅔이닝 동안 2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비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날 에스칼라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런데 에스칼라는 사사키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4회 1사 이후 2번째 타석에서 사사키의 162km 강속구에 무릎을 맞고 쓰러졌다. 고통으로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있다가 일어났고, 1루로 절뚝거리며 걸어나간 뒤에는 몸 상태를 계속 살폈다.
다리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파울 지역에서 전력 질주를 하자, 일본 팬들이 에스칼라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큰 부상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 격려한 것.
첫 성인 대표에 뽑혀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른 사사키는 최고 구속 164km 강속구를 자랑했다. 1~4회 매 이닝 삼진 2개씩 잡아냈다.
이날 승패는 갈렸지만 두 선수는 기념 사진을 남겼다. 사사키는 당시 경기에서 에스칼라에게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사구를 던졌기에 미안함의 표시로 에스칼라에게 과자 선물을 건네며 사진을 함께 찍은 것이다.
사사키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본 팬들은 ‘투샷이 너무 뜨겁다’, ‘이게 스포츠맨십’, ‘두 선수 모두 인간성 최고’라고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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