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4G 108구…투혼의 상징 "태극마크는 영광, 제가 부족했다" [오!쎈 도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3.14 00: 10

“태극기 달고 니서는 건 영광이다. 다 제가 부족했던 탓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면서 투혼을 불사른 투수는 원태인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마무리 지었다.
원태인은 지난 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신과의 공식 평가전부터 13일 WBC 1라운드 최종전 중국전까지 일주일 동안 4경기에 나서면서 총 108개의 공을 던졌다. 

5회말 무사에서 한국 원태인이 일본 곤도에 솔로포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지난 7일 오사카에서 열린 한신과의 평가전(27구), 9일 1라운드 호주전(26구), 10일 일본전(29구)에서 내리 마운드에 올라왔다. 4일 동안 82개의 공을 몰아서 던졌다. 그리고 이미 한국의 1라운드 탈락이 결정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피로누적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는 중국 타선을 상대로 1이닝 26구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마무리가 좋지 않았지만 원태인의 투혼은 야구팬들의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원태인은 이번 대회를 되돌아보면서 “잘 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첫 경기가 두고두고 아쉽다. 좀 뒤에 만났으면 쉽게 이겼을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아무래도 첫 경기다 보니까 다들 도쿄돔 적응도 못했고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제가 호주전, 일본전 나가서 결과도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팀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제가 잘 던진 건 솔직히 다 소용 없는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아무래도 단기 혹사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중용받을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건 전혀 없었다”라면서 “다 내가 부족한 탓이었다. 국가대표는 경험을 쌓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성적이 아쉬운 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제대회에서 그는 “솔직히 벽을 느꼈다. 저희가 큰 리그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야구하고 있지만 이렇게 3번 연속 탈락한 것은 변명할 수 없는 것 같다. 그것을 인정하고 운동 마인드를 다 바꿔야 할 것 같다. 실력에서 많이 밀린다는 것도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서 나 스스로도 많이 바뀔 것 같다”라면서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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