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이정후느 예비 빅리거로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정후는 13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B조 마지막 경기 중국과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1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2회 2사 2루에서는 볼넷을 골라 나갔다. 3회 무사 만루에서는 2타점 우월 2루타를 터뜨렸다. 그리곤 대주자 박병호로 교체됐다.
KBO 관계자는 "이정후가 주루 플레이 도중 경미한 근육통을 호소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5타점 4득점 OPS 1.071로 맹활약했다. 일본전에서 다르빗슈 상대로 적시타를 때리며 유일한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매 경기 인상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포스팅으로 도전하는 이정후는 WBC 무대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지난 겨울과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을 수정하면서 대회에 참가했는데,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경기 후 소감은.
순위 결정됐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의 의무이기에 열심히 했다.
-1라운드 탈락이다. 전체 경기를 총평하자면.
많은 팬분과 국민이 기대를 하셨을텐데 결과가 이렇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저를 비롯해 많은 어린 선수들이 참가했지만, 세계 많은 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는 대회였는데. 좌절하지 않고 발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지금 부터 준비해야겠다.
-앞으로 개선할 점이나 목표가 있다면,
개선은 선수마다 부족한 것이 같지 않고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속팀 돌아가서 대회 때 느낀 것을 잘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버지도 일본에서 뛰었는데, 언젠가는 일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 있는지
지금은 한국에서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끝나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미국에 가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내 바람이다.
-이번 대회 인상적인 것과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빠른 공과 변화가 심한 공을 치려고 준비를 했다. 그걸 시험할 수 있는 무대였다고 본다. 다른 경기 보다는 일본 경기 때 일본 투수들 공을 헛스윙 없이 잘 대처한 것이 수확이라고 본다. 가장 기억에 남는 타석은 다르빗슈 안타도 기억 나는데, 다르빗수 상대로 첫 타석 우측의 파울 타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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