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첫인상이었다.
김상수(KT)의 FA 보상선수 자격으로 삼성의 새 식구가 된 김태훈(외야수)이 13일 SS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결승타를 터뜨렸다.
2번 우익수로 나선 김태훈은 1회 1루 땅볼, 3회 삼진, 6회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김태훈은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1-1로 맞선 8회 2,3루 찬스에서 SSG의 ‘특급 신인’ 이로운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삼성은 SSG를 3-1로 꺾고 시범경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진만 감독은 “득점 찬스에 좋은 안타로 타점을 만들어 준 김태훈의 집중력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태훈은 “캠프 동안 체중이 많이 빠졌는데 할머니께서 잘 챙겨주셔서 잘 먹고 있다”고 했다.
이적 후 안방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 그는 “앞선 세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실내 훈련장에서 스윙하면서 감을 찾으려고 했다. (구)자욱이 형이 ‘업된 것 같다. 차라리 오늘 더 업시켜라’고 하셨다. 저 또한 내리려고 해도 마음대로 안 되니까 그냥 했다. 자욱이 형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태훈은 이어 “안타를 친 구종이 슬라이더였는데 가운데 높게 보고 삼진만 당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김)헌곤이 형이 많이 도와준다. 헌곤이 형이 ‘144경기 모두 전력을 쏟아부을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잘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체력 안배는 물론 잠자는 거 먹는 거 야구장에 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여러 부분에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말했다.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김태훈은 4회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추신수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걷어냈다. 이에 “항상 생각하는 게 누가 봐도 ‘저걸 놓쳐’ 이런 건 최대한 안 하려고 집중하고 있다. 펑고 많이 받으니까 좋아졌다. 수비 훈련은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