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1)이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재영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출발은 불안불안했다. 장재영은 1회 선두타자 조용호와 9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고 결국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김민혁의 타구는 직접 잡아 2루에서 주자를 아웃시켰다. 문상철에게는 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김준태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는 훨씬 깔끔했다. 장재영은 선두타자 오윤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강민성과 이상호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 40구를 기록한 장재영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3회 최원태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경기는 키움이 경기 후반 수비 실책으로 인해 역전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입단한 장재영은 신인 계약금 KBO리그 역대 2위, 구단 역대 1위(9억원)를 기록할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시즌 동안 33경기(31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여전히 장재영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키움은 올 시즌 장재영을 선발투수로 육성할 계획이다. 장재영은 지난 10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는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2실점으로 고전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장재영은 이날 직구(33구)-커브(5구)-슬라이더(2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를 찍었고 평균 구속은 150km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5%로 절반을 겨우 넘겼지만 볼넷으로 인한 위기를 잘 극복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장재영은 선발투수를 준비하고 있다. 연습경기 때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한 경기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시범경기 때 과정을 지켜볼 생각이다”라며 장재영을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재영이 올해는 잠재력을 만개하고 키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