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겁다”.
13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WBC 이야기가 나오자 이같이 말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12일 현재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자력으로 8강 진출하는 건 불가능하고 13일 체코가 호주에 4점 이상 내주고 이기면 한국이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각종 국제 무대에서 주전 유격수로서 그물망 수비를 선보이며 ‘국민 유격수’라는 애칭을 얻은 박진만 감독은 “마음이 무겁다”고 말을 아꼈다.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만큼 대표팀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
이강철호에 승선한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이번 대회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공식 평가전에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냈다. 투구수는 27개.
9일 호주와의 1라운드 B조 예선 1차전에서 선발 고영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10일 일본을 상대로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13일 오후 중국과의 예선 마지막 대결에 선발 출격할 예정.
일각에서는 1라운드 세 차례 등판에서 55개의 공을 던진 원태인의 과부하를 우려하기도. 이에 박진만 감독은 “국가대표로서 대회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면서 “한국에 오면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군 투수 메인 코치인) 정현욱 투수 코치가 같이 있으니까 잘 체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