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 시즌 7위로 마감한 삼성은 '계투진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역 시절 홀드 1위에 등극하는 등 삼성의 지키는 야구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권오준 불펜 코치는 "새 얼굴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준 코치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을 보면 기대를 그렇게 많이 안 했던 새로운 선수들이 튀어나온다. 우리도 올라오는 게 아니라 올라와야 하는 선수들이 2~3명이 있다"고 말했다.
문용익, 홍정우, 이재익을 반드시 성장해야 할 선수로 꼽은 권오준 코치는 "지금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올라와줬으면 좋겠다. 그들이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면 우리 계투진이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년 차 우완 신정환의 성장세를 주목했다. 상우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신정환은 데뷔 첫해 퓨처스 경기에 10차례 등판해 1승 무패(평균자책점 12.96)를 기록했다. 권오준 코치는 "1군 캠프에 뒤늦게 합류한 신정환도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힘이 많이 붙었고 공 던지는 모습도 나아졌고 심리적인 부분도 더 좋아졌다. 어린 선수가 빨리 찾아내는 걸 보니까 앞으로 좋은 공을 많이 던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젊은 선수들이 기대만큼 성장해 준다면 계투진의 중심을 이끄는 '베테랑 듀오' 오승환과 우규민이 시즌 내내 페이스를 조절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권오준 코치의 설명.
"네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섰을 때 던지고 싶은 공을 다 던져라". 권오준 코치가 투수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타자와 싸워야 하는데 자신과 싸우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상대 타자를 잡아야 하는데 '이 공을 던졌다가 맞으면 어쩌지' 혹은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이 되는 건 아닐까'라고 걱정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를 잡아내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건데 마운드에서 자꾸 안 좋은 모습을 반복하고 위축되는 게 아쉽다. 투수의 기본적인 조건은 스피드보다 자기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준 코치는 또 "어차피 마운드에 오르면 맞든 안 맞든 던지고 내려와야 한다. 당당하게 내려왔으면 좋겠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고개 숙이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투수는 맞는 게 직업이기 때문에 당당하게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오승환과 우규민처럼 안 아프고 오랫동안 잘하길 바란다"는 권오준 코치는 선수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