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대표팀 소방수 고우석(LG)은 개점휴업 상태다.
고우석은 지난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공식 평가전 도중 목 뒤쪽에 갑작스러운 통증을 호소하면서 자진 강판을 했다.
등판 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목에 뻣뻣한 느낌이 왔다. 무리하지 말아야 생각했다. 신경이 쓰였다"면서 "첫 경기를 던지면서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괜찮기는 한데 회복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7일 오사카 시내의 한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상 없음으로 진단을 받았다. 어깨 주변 근육 단순 근육통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와의 B조 예선 1차전을 하루 앞둔 8일 취재진과 만난 고우석은 목 근육통 상태에 대해 "괜찮다"고 말했다. 호주전 등판 가능 여부에 대해 "던져봐야 알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는 지난해 세이브 1위에 등극하며 이강철호의 뒷문을 지키는 핵심 멤버로 기대를 모았으나 목 근육통 여파로 9일 호주전을 비롯한 세 경기 모두 등판하지 않았다.
소방수 고우석은 물론 홀드왕 출신 정우영과 좌완 김윤식은 한 차례 등판한 게 전부였다. 이들 모두 LG 소속이다.
계투진의 중심이 돼야 할 이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나머지 투수들의 비중이 더 커졌다. 두산 정철원과 롯데 김원중은 1라운드 예선 3경기 모두 등판했고 두산 곽빈과 NC 이용찬은 두 차례 마운드에 섰다.
호주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4⅓이닝을 책임졌던 KT 고영표는 12일 체코를 상대로 ⅔이닝을 던졌다.
롯데 박세웅은 10일 일본전 1⅓이닝 소화에 이어 12일 체코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4⅔이닝을 책임졌다. 9일 호주전에서 선발 고영표를 구원 등판한 삼성 원태인은 13일 중국전에 선발 출격할 예정.
한국은 13일 중국과 B조 예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모든 자원을 가동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 8강 진출 여부를 떠나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 목 근육통 증세로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한 고우석이 이날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낼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