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8강 상대는 이탈리아로 정해졌다. 그리고 만약 한국이 기적적으로 8강에 진출한다면 쿠바와 맞붙게 된다.
대만 타이중과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A,B조의 8강 진출팀들이 결정되고 있다. B조는 일본이 4전 전승으로 조 1위로 8강행을 확정지었다. 13일 열리는 체코-호주전의 결과에 따라 체코, 호주 그리고 한국 3팀이 맞물리며 실점율 계산으로 8강 진출팀을 가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A조는 뚜껑을 열어보니 '역대급' 죽음의 조였다. 대만, 네덜란드, 쿠바, 이탈리아, 파나마 5개 팀이 서로 물고 물리는 경기를 펼쳤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피튀기는 싸움이 펼쳐졌다.
12일 낮에 열린 쿠바와 대만의 경기에서 쿠바가 7-1로 승리를 거두면서 2승2패가 됐다. 대만도 2승2패에 머물렀지만 실점률에서 일찌감치 밀리며(.295) 8강 탈락이 가장 먼저 확정됐다. 파나마전 5-12 대패가 치명적이었다.
여기에 만약 만약 12일 저녁에 열리는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의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승리를 거두게 되면 5팀이 모두 2승2패를 기록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그런데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다. 이탈리아가 네덜란드를 7-1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설마 했던 일이 일어났다. 결국 5개 팀 모두 실점율을 따져야 하는 혼돈의 도가니에 빠졌다. 결국 실점률에서 앞선 쿠바(.139)가 조 1위가 됐고 이탈리아(.157)가 조 2위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네덜란드(.186)는 마지막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로써 오는 15~16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8강 대진도 확정됐다. 1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B조 1위 일본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1라운드를 통과한 A조 2위 이탈리아와 16일 8강전을 치른다.
그리고 15일에는 A조 1위 쿠바와 B조 2위 팀이 8강전을 치른다. B조의 2위는 낮 12시에 열리는 체코(1승2패)와 호주(2승1패)의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호주가 승리하면 간단하게 호주의 8강 진출이 확정된다. 그러나 체코가 이길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한국이 끼어들게 된다. 한국이 체코-호주전 이후 열리는 중국전에서 승리하는 가정을 한다면 체코, 호주, 한국이 모두 2승2패 동률이 된다.
여기서 실점률을 따지게 되는데 체코가 만약 4실점 밑으로 하면서 승리하게 되면 체코의 역사상 첫 8강이 확정된다. 그러나 4점 이상을 주고 받으면서 체코가 승리하게 되면 한국이 실점률에서 앞서게 되며 기적적으로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호주전에 9이닝(27아웃) 8실점을 했다. 체코전에는 9이닝(27아웃) 3실점을 더해 총 18이닝(54아웃) 11실점이다. 체코는 한국전 8이닝(24아웃) 7실점이다. 호주는 한국전 9이닝(27아웃) 7실점이다. 호주와 체코의 경기에서 체코가 홈으로 후공이다. 반드시 체코가 승리하되, 체코는 호주에 9이닝(27아웃) 4실점 이상 허용하면서 승리해야 한국이 8강 티켓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럴 경우 한국은 11실점/54아웃, 체코는 최소 11실점/51아웃, 호주는 최소 12실점/51아웃이 된다. 한국의 실점률이 가장 낮고 기적적으로 8강이 가능하다. 다만 이는 9회초에 경기가 끝난다는 가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연장 승부치기로 향할 경우 계산은 더 복잡해진다.
만약 기적적으로 한국이 8강에 진출하면 아마 최강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쿠바와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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