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전승 38득점 8실점’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조별라운드를 전승으로 통과했다. 일본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최종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7-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4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확정, 8강에서 A조 2위와 만난다.
일본은 올해 WBC 정상 탈환을 위해 최정예 전력을 긁어모았다.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비롯해 최고참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등 메이저리거들을 불렀다. 또한 일본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메이저리거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역시 WBC 국적 선택 규정에 의해 일본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일본 내의 베스트 멤버도 당연히 수집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등 에이스들에 무라카미 무네타카, 야마다 데쓰토(이상 야쿠르트),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등 각 팀의 중심 타선들이 한데 모였다.
비록 대회 직전 일본 타선에 좌우 균형을 맞춰줄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전력 자체에 큰 타격은 없었다. 다르빗슈와 오타니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서 분위기는 최고조를 향해갔다. 다르빗슈가 주최해서 대회 직전 선수단 전체 회식을 여는 등 단결력을 키웠다.
또한 일본의 피가 섞였지만 외국인과 다름 없는 눗바를 위해 오타니가 발 벗고 나섰다. 오타니는 대회 직전 오사카 에서 열린 한신과의 공식 평가전에서 홈런을 친 뒤 눗바를 향해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이 하는 ‘후추 그라인더’ 세리머니를 펼쳤다. 눗바의 소속팀에서 하는 세리머니로 눗바의 어색함을 달랬다. 눗바는 이에 활력을 불어넣는 허슬플레이로 화답했고 선수단 분위기도 끌어올렸다. 지금 후추 그라인더 세리머니는 일본팀 전체가 하는 세리머니로 자리 잡았다. 눗바가 일본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데 오타니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본적으로 탄탄하고 압도적인 전력인데 분위기까지 좋으니 누구도 당해낼 팀이 없었다. 첫 경기 중국전에서 경기 흐름이 다소 꼬이는 듯했지만 8-1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한일전에서 한국을 압도하며 13-4의 대승을 거뒀다. 콜드게임까지 갈 뻔했다. 이후 체코전 10-2의 완승에 이어 호주전까지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향한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4경기에서 38득점, 경기 당 9.5득점을 올렸고 반면 실점은 8실점밖에 되지 않았다. 4경기 평균자책점은 1.50(36이닝 6자책점)에 불과하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에 이은 손쉬운 조별라운드 통과가 일본의 압도적인 전력을 설명한다. 과연 일본은 2009년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의 정상탈환까지 막힘없이 질주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