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에서 이탈리아가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이탈리아는 12일 대만 타이중 저우지 야구장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A조 마지막 경기가 열린 이날 전까지 네덜란드와 대만은 2승 1패로 조 1·2위, 쿠바와 이탈리아는 1승 2패로 조 4·5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앞선 경기에서 쿠바가 대만을 7-1로 꺾으면서 A조는 혼돈에 빠졌다. 8강 진출의 희망이 보였던 대만(.295)은 최소실점률에서 밀리면서 일찌감치 8강에서 탈락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네덜란드는 이탈리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조 3위로 주저앉았다. 이탈리아(.157)는 최소실점률에서 앞서면서 네덜란드(.186)를 제치고 조 2위로 올라서며 8강에 진출했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1라운드 통과다. 막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조 1위로 8강에 올라간 쿠바(.139)는 모든 대회에서 1라운드를 통과하는 야구 강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탈리아 선발투수 맷 하비는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안드레 팔란테(1이닝 무실점)-조 라소르사(1이닝 무실점)-비니 니톨리(1이닝 무실점)-맷 페스타(1이닝 무실점)-미첼 스톰포(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틀어막으며 팀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 타선에서는 살 프렐릭이 3안타 경기를 했다.
네덜란드는 구원투수 마이크 볼센브룩이 1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타선에서는 채드윅 트롬프가 홈런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네덜란드는 3회 채드윅 트롬프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네덜란드는 팀원들이 트롬프와 함께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 세리모니를 따라한 홈런 세리모니를 선보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탈리아도 4회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도미닉 플레쳐가 2루타를 날렸고 브렛 설리반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1-1 균형을 맞췄다. 이어서 비니 파스쿠안티노 안타, 비토 프리스시아 몸에 맞는 공, 폭투 득점, 벤 드루지오 1타점 적시타, 살 프렐릭 1타점 적시타, 니키 로페스 2타점 3루타로 6-1 역전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6회 레이-패트릭 디더 안타, 쥬릭슨 프로파 볼넷, 잰더 보가츠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이탈리아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올라온 조 라소르사가 디디 그레고리우스(인필드플라이), 조나단 스쿱(삼진), 로저 버나디나(삼진)를 모두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탈리아는 8회 프렐릭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초호와 야수진을 자랑하는 네덜란드는 9회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지만 끝내 득점을 만들지 못하고 패하면서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