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일본을 상대로 고개를 떨궜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뒤늦게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보여줬다.
앞선 두 경기에서 안타없이 2득점에 그쳤던 김하성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B조 예선 체코전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렸다.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한국은 1회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득점 빅이닝에 성공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2구째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비거리는 110m.
김하성은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를 때렸으나 유격수 땅볼.
체코는 0-6으로 뒤진 7회 에릭 소가드와 마레크 흐룹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서 마테이 멘시크의 싹쓸이 2루타로 2점을 추격했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가운데 김하성의 귀중한 한 방을 터뜨렸다. 7회 첫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1구째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7-2.
8타수 무안타 2득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김하성은 체코를 상대로 홈런 2방을 터뜨리며 뒤늦게 빅리거의 힘을 보여줬다.
일본 스포츠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 김하성이 1경기 2홈런을 터뜨렸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측 관중석에 떨어지는 홈런을 터뜨렸고 7회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호주와 일본을 상대로 2경기 연속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체코를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체코를 7-3으로 꺾고 첫승을 신고했다. 선발 박세의 투구는 완벽 그 자체. 4⅔이닝 동안 안타 1개 허용한 게 전부였다. 무려 8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이어 곽빈, 정철원, 고영표, 김원중, 이용찬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박병호와 강백호는 나란히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에드먼은 2타점을 올렸다.
한국은 오는 13일 중국와 예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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