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김도영(19)이 '출루는 곧 득점' 방정식을 예고했다.
김도영은 지난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서 3안타(5타수)를 기록했다. 첫 타석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세 번째와 네 번째 타석 모두 중전안타를 터트렸다. 알찬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귀국후 가진 첫 실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작년 천재루키로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출발했으나 미완의 시즌이었다. 주루 능력은 출중했으나 타격과 수비에서 높은 평점을 받지 못했다. 타율 2할3푼7리, 3홈런, 19타점, 37득점, 13도루, OPS 0.674에 그쳤다. 주로 3루수로 나섰던 수비도 포구와 송구에서 미완성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천재형 선수라는 평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2년차를 맞는 올해는 출중한 능력을 100% 발산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스프링캠프에서 공수주 모두 한결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은 작년 후반기부터 적응하기 시작했고 수비력도 기대감을 낳았다.
겨우내 충실한 훈련을 통해 탄탄해진 몸을 만들었다. 방망이를 잡은 두 손도 살짝 내렸다. 변화구 대응력을 키우며 정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군더더기 없는 스윙 동작으로 실전 타석에서 생각치 못한 변화구도 곧잘 받아치는 대응력을 보였다. 타구 강도도 확실히 강해졌다.
캠프에서는 수비력 강황에 많은 공을 들였다. 상대적으로 타격과 주력에 비해 수비력이 탄탄하지 않아 집중 보강을 했다. 좌우 타구에 대한 처리 방법, 송구에서는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가볍게 던지는 동작을 익혔고, 푸드워크도 개선됐다. 수비력은 투자하는 훈련과 실전 시간과 비례해 좋아지기 마련이다.
특히 김도영의 도루능력은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이날 연습경기에서는 도루 3개까지 곁들였다. 세 번의 출루 모두 득점권에 진출해 후속타 때 홈을 밟았다. '출루는 곧 득점'이라는 이종범 방정식을 예고했다. 도루시 빠른 스타트와 슬라이딩까지 흠이 없다. 캠프 실전에서는 포수의 빠른 송구도 무력화 시켰다. 풀타임 주전이면 50도루가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이 주전이 되어야 팀이 강해진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그만큼 타격과 주루 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타격과 출루가 된다면 김도영의 효과는 상상불가이다. 리드오프, 2번, 9번 타순에서 기회는 많이 만들어준다면 득점력이 그만큼 높아진다. 김도영에 대한 희망이 계속 커지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