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타수 무안타' 태극마크 10회 캡틴, '국제용 타자' 본색 살아날까 [오!쎈 도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12 07: 22

한국 대표팀이 캡틴 김현수의 방망이가 침묵 중이다. 국제용 타자인 김현수가 살아나야 한다.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16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뛰고 있다. 이번 대회가 10번째 대표팀 이력이다. 김현수 만큼 대표팀에 많이 출전한 프로야구 선수는 없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프리미어12 우승,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 등 화려한 성적에 기여했다. 

김현수는 이번 WBC에 출전하기 전까지 9차례 국제대회에서 59경기 타율 3할6푼4리(209타수 76안타) 4홈런 46타점 40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낯선 투수들의 공도 가리지 않고 잘 치는 타격기계 본능을 자랑했다. 대표적인 국제용 타자다. 
그런데 이번 WBC에서 이상하다. 중심타선에 배치된 김현수는 지난 9일 호주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회 1사 후 2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5회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양의지의 스리런 홈런 때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6회 2사 3루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아쉬운 장면은 8회 호주 불펜진이 4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 한국은 8-5로 추격했다. 무사 만루에서 김현수 타석. 초구 높은 볼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면서 심판에 불만을 표출하며 약간 흥분했다.
헛스윙 후 낮은 변화구에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안타 한 방이었으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 김현수였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그나마 타구가 느려 자신만 아웃돼 8-6으로 추격하고 주자들은 진루했다. 
10일 일본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회 다르빗슈 유에게 1루수 땅볼 아웃, 3회 2사 1,2루에서 모처럼 잘 맞은 타구는 좌익수가 펜스 앞에서 잡아냈다. 6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8회는 삼진을 당했다.  
단기전, 낯설고 다양한 상대 투수를 만나며 한 두 경기 한 두 타석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는 않다. 김현수는 지난 6~7일 일본 오사카에서 치른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한신과의 공식 평가전에서도 7타수 1안타로 타격감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벼랑 끝에서 물러설 수 없는 체코전에서 방망이가 살아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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