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를 당한 한국은 이제 1패만 더 하면 탈락이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당장 12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체코와의 경기부터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은 자력으로 8강 진출은 불가능하다. 딱 하나 남은 실낱같은 희망, 경우의 수는 한국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호주-체코의 경기에서 체코가 승리하는 것이다.
한국은 체코와 중국 상대로 승리해 2승2패를 만들고, 호주와 체코도 2승2패가 되기를 바라야 한다. 그럴 경우 세 팀이 팀간 최소 실점을 따져서 순위를 결정한다.
따라서 한국은 체코 상대로 승리는 물론 대량 득점을 뽑고, 최소 실점으로 이기면 더욱 좋다. 한국은 이미 호주에 8실점을 했다. 체코 상대로 실점을 많이 허용하고 승리하면, 나중에 세 팀이 2승2패로 동률이 되더라도 팀간 최소 실점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팀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고, 투수들은 거의 실점을 하지 않아야 최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앞서 2경기에서 보여준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면 다소 걱정이 된다.
체코의 선발 투수는 좌완 루카스 에르콜리다. 키 190cm의 장신 왼손 투수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로 알려졌다. 떠오르는 바가 있다. 바로 한국 상대로 선발로 등판한 호주 좌완 투수 잭 오르클린이다.
그도 왼손에다 키가 컸다. 구속이 그리 빠르지는 않았지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까다로웠다. 한국은 오르클린에게 2이닝 퍼펙트를 당했다. 호주가 잘 던지던 오르클린을 2이닝 만에 교체해 준 것이 한국에게 다행이었을 정도다.
에르콜리는 2012년 한국에서 열린 18세 이하 청소년대회에서 2루타를 맞았던 오타니 쇼헤이와 상대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는 무산되고 한국전 선발로 나선다. 주무기는 직구와 슬라이더라고 했다. 한국 대표팀의 좌타자들이 슬라이더를 조심해야 할 것이다.
테이블 세터 에드먼-김하성이 부진하다. 이정후, 양의지, 박건우, 강백호 정도만 타격감이 좋을 뿐 김현수, 박병호, 최정 등 중심타선도 무기력하다. 국제용 타자이자 국가대표 10회의 베테랑 김현수는 7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이들이 살아나야 초반 기선을 제압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체코 상대로 한국 선발 투수는 박세웅이 나선다. 박세웅이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고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지금 불펜진에는 믿고 맡길 투수 숫자가 적다. 젊은 좌완 구창모, 김윤식, 이의리는 제구 난조로 불안하다. 원태인, 김원중, 이용찬, 곽빈, 정철원, 정우영 정도가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