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백종인 객원기자] “고연봉으로 자국리그에만 눌러앉아 있다가 이번 WBC에서 거품 다 드러난 거지.” (****도르)
“외국인 제한 풀어야 오히려 한국야구가 산다. 실력도 안되는 데 몇십억씩 받을 궁리만 하나.” (****hlim)
“144 ㎞ 슬라이더 뿌리는 리그 보다가 144㎞ 직구 던지면 리그 강투수 대접해주는 KBO를 보면, 연봉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지 알 수 있음.” (****라끄)
“배가 너무 불렀어…. 대충해도 FA 때 돈 많이 주니까 실력이 안 느는 거 같다.” (****쁘니)
“KBO가 거품이란 걸 또 한번 증명한 셈이다. 무슨 저런 선수들이 연봉을 수십억씩 받아가냐.” (****하면)
“우물 안 개구리들이다. 연봉 10분의 1로 다 깎아라. 이 선수들이 5억, 10억씩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병호)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WBC 일본전 참패 이후 진행중인 POLL ‘우리 대표팀의 문제점은?’에 8만 5000개가 넘는 이슈톡이 올라왔다(11일 현재). 공감순으로 정리하면 대부분 몸값에 대한 비판이 강하다. 실력에 비해 과평가됐다는 주장이다.
벌써 10년 넘게 국제 대회 성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매년 100억원이 넘는 FA 계약이 속출하는 현실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스토브리그는 늘 과열 상태이고, 연봉의 양극화는 심화되는 실상이다.
KBO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도입한 샐러리 캡이 올해부터 시행된다. 구단의 연봉 상한액(114억 2638만원)을 정하고, 이를 넘기면 제재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2~3회 연속 반복되면 신인 지명권에도 영향을 준다. 그러나 기준을 충족시키면 횟수는 리셋 된다.
취지는 전력 불균형 해소다. 특정 팀에 우수한 선수가 몰리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치솟는 몸값을 억제하는 효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다르다. 온갖 편법이 동원되며 브레이크 역할을 망가뜨렸다. 이를테면 김광현이 81억원(2022년), 양의지가 3억원(2023년)으로 신고되는 등 특정 연도에 몰아주기 식으로 총액을 조정하는 꼼수가 등장했다. 이로 인해 사실상 저연봉 선수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개선안으로 얻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큰 현실이 됐다.
이런 식이면 다람쥐 쳇바퀴를 벗어나기 어렵다. 40년째 적자 타령하며, 늘 왜곡된 시장 구조에 끌려다녀야 한다. 허구연 KBO총재는 이번 WBC를 앞두고 ‘프로야구의 위기’를 얘기했다. 국제대회 성적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망만 남게 됐다.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움직여야 한다. 허술하고, 뜨뜻미지근한 방식으로는 곤란하다. 직접적이고, 확실하고, 즉각적이어야 한다. 팬들의 지적이다. 변해야 한다. 아니면 싸늘한 외면만 남게 된다.
칼럼니스트 일간스포츠 前 야구팀장 / goorad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