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1.12…’광현종’의 라스트댄스가 저물어 간다, 체코전 반전 가능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3.12 08: 30

충격적인 대회 평균자책점이다. 모두가 한국 야구 대표팀을 책임졌던 김광현, 양현종(이상 35)의 마지막 국가대표팀 무대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무대에 걸맞는 성적을 당사자는 물론, 후배들도 이끌지 못했다. 과연 12일 체코와의 경기에서 반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한국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최악의 투수력을 보여주고 있다.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12(17이닝 21자책점), 10볼넷, 17탈삼진 이닝 당 출루허용(WHIP) 1.94, 피안타율 .343D을 기록하고 있다. WBC 본선라운드가 먼저 열린 A, B조 선수단 가운데 최악의 투수력이다. B조의 중국(9.78)보다 나쁜 투수력이다. 
하지만 한국의 투수력이 이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일시적이라고 하더라도 한 경기에 따라서 승패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단기전에서 한 번의 실수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메이저리거인 토미 현수 에드먼이 야수진에서는 아쉬움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아쉬움이 남는 지점은 투수진일 것이다. 선수의 컨디션에 따른 등판 시점 조절 등은 벤치의 사령탑도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선수 당사자의 의견이 중요했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한국 박세웅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결국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치른 연습경기와 국내에서 치른 연습경기, 그리고 대회 직전 공식 평가전까지 총 7차례의 실전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와 달리 투수진의 컨디션은 쉽사리 올라오지 않았다. 애리조나 전지훈려 직전 국내 입국 당시 비행기 기체 결함으로 제때 귀국하지 못한 것이 복선일 수도 있다.
결국 현재 한국은 투수진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체코전 선발 투수 박세웅 이후의 투수가 역할을 해준다면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리고 박세웅 이후 두 번째 투수부터 영건들이 이전과 다른 패기 넘치는 투구를 펼칠 수 있다면 체코전에서 반등이 가능할 수 있다. 
3회말 무사 1, 2루에서 한국 김광현이 일본 라스 눗바를 상대하며 볼 판정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이제 한국 대표팀 마운드의 터줏대감이었던 김광현과 양현종이 사실상 마지막 대표팀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광현종’과 함께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대표팀이 될 수도 있다. 최고의 자리에서 이후 세대를 준비해야 하고 부담을 기꺼이 감내해주기를 바랐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한국은 ‘광현종’은 생각하고 있다. 양현종은 9일 호주전, 김광현은 10일 한일전 선발로 등판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을 제외한 베테랑 투수들은 이제 무게를 의식하면서 지켜나가려고 하고 있다. 이제는 젊은 선수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핵심 대회의  중추 역할을 해줘야 할 때다.
이제 그 선봉으로 박세웅이 나서게 된다. 과연 한국은 국제대회 새로운 마운드의 시대를 열어젖힐 수 있을까.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