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야구 수준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당당하게 상대하고 경외심을 보여줬다.
체코는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2-10으로 완패를 당했다. 전날(10일) 중국을 상대로 8-5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체코 입장에서는 일본이라는 벽을 넘기에는 힘들었다.
하지만 체코는 최선을 다했다. B조 최강팀 일본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내기도 했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2회말 역시 실점 없이 넘겼다. 일본 선발 사사키 로키의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은 정타를 만들어냈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결국 점점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체코 입장에서는 최강팀을 상대한다는 것 진귀한 경험이었다. 체코가 일본 대표팀 사사키 로키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으면서 리드를 잡고 있었던 3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체코 선발 투수 사토리아가 슬라이더와 커브를 3개 연속적으로 던져서 3구 삼진을 솎아냈다. 지상 최고의 타자가 야구 변방의 투수에게 삼진을 당하는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오타니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울 터.
오타니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한 체코 선발 사토리아는 "기회가 있으면 오타니에게 사인을 받고 싶다"라고 말하며 평생의 기억에 남을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오타니가 3구 삼진을 당했지만 체코는 성적 이상의 가치를 바라보고 있다. 체코는 12일 한국과 조별라운드 3차전을 치른다. 한국 입장에서는 체코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상대와 전력을 다한 뒤 8강 진출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