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충격패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과 달리 대만은 2연승으로 살아났다. 네덜란드를 꺾고 조 1위로 8강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대만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9-5로 꺾었다. 대만 대표팀에서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인 장위청(보스턴)의 결승 만루 홈런 포함 2회 5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대만은 지난 8일 첫 경기에서 ‘복병’ 파나마에 5-12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WBC를 시작했다. 하지만 9일 하루 쉬고 난 뒤 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10일 이탈리아를 11-7로 꺾은 데 이어 이날 네덜란드까지 잡았다. 네덜란드와 같은 2승1패로 조 1위가 되며 8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선취점은 네덜란드였다. 1회초 대만 언더핸드 선발 황쯔펑을 상대로 주릭슨 프로파의 우전 안타, 로저 버나디나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2,3루에서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먼저 냈다.
1회말 2사 만루에서 득점을 내지 못한 대만은 2회 두 번째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만루에서 린리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네덜란드 선발 라스 후이어를 강판시켰다. 계소된 2사 만루에서 장위청이 구원 데릭 웨스트의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넘겼다. 대만 홈팬들로 가득찬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베이스볼 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한 방. 전날 이탈리아전 6회 동점 투런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클러치 홈런을 폭발했다.
3회초 네덜란드에 1점을 내준 대만은 3회말 2점을 추가해 7-2로 스코어를 벌렸다. 지리지라오 궁관의 볼넷, 천제셴의 2루타, 왕보룽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장쿤위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정쭝저의 기습 번트 안타로 1점을 더해 네덜란드 마운드를 흔들었다.
4회에도 천제셴의 1타점 3루타가 터진 대만은 8회 린리의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장위청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 린리가 5타수 3안타 2타점, 천제셴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두 번째 투수 체 유안 우가 4⅓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네덜란드 타선을 봉쇄했다.
네덜란드는 선발 후이어가 1⅓이닝 3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두 번째 투수 웨스트도 1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흔들리며 대만에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프로파가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양 팀은 12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만은 오후 1시에 쿠바를 상대하고, 네덜란드는 8시에 이탈리아와 승부를 갖는다. 대만이 쿠바에 승리하면 자력으로 조 1위, 8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네덜란드도 이탈리아를 꺾으면 8강 확정이 가능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