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기 탈락 위기에 놓인 가운데 구단 반대로 출전이 무산된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시범경기에서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지만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베이케어 볼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로 멀히티트를 터뜨렸다.
필라델피아 우완 선발 잭 휠러를 맞아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 아웃된 최지만은 3회 1사 1루에서 휠러의 4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타를 쳤다. 우완 불펜 유니어 마르테의 초구 바깥쪽 낮은 싱커를 밀어쳐 페어 지역을 맞고 좌측 펜스로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두 번째 2루타.
최지만은 이날까지 시범경기 5게임에서 14타수 3안타 타율 2할1푼4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면서 시범경기 개막 후 5게임 만에 출장했고, 서서히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지만은 당초 WBC 한국대표팀의 30인 최종 엔트리 명단에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마치고 그를 주전 1루수로 낙점하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피츠버그 구단이 팔꿈치 수술에 따른 부상 위험을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하며 출전이 불발됐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기대한 최지만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지만이 하차한 한국대표팀은 2013년, 2017년에 이어 또 다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지난 9~10일 호주와 일본에 연이어 졌다. 8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꼭 잡아야 할 경기였던 호주전에서 7-8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고, 일본전은 한일 야구의 수준과 뎁스 차이를 실감하며 4-13으로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2경기에서 총 21실점한 투수들의 경기력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타선도 팀 타율 2할, OPS .697로 A~B조 10개국 통틀어 모두 9위에 그치고 있다. 단 2경기이긴 하지만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이 8타수 1안타, 김하성이 8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다. 김현수(7타수 무안타), 박병호, 최정(이상 5타수 1안타), 나성범(3타수 무안타) 등 베테랑 중심타자들도 힘을 못 쓰고 있다. 한 방이 있는 최지만의 빈자리가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