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일 수 있다. 1분1초가 보물이다”…다르빗슈의 라스트댄스, 일본이 똘똘 뭉친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3.11 06: 30

“마지막일 수도 있다.”
다르빗슈 유(37)는 현역 메이저리거지만 일찌감치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고 2월 미야자키 전지훈련부터 선수들과 호흡했다. 다르빗슈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소속팀 선수들을 3월 초에 WBC 참가 국가들에 보냈다. 김하성도 3월 초에서야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달랐다. 일찌감치 소속팀과 협의를 마치면서 미야자키 전지훈련부터 합류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10일 한일전 선발 투수로 나서면서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일본 현지 매체들에 의하면 다르빗슈의 마지막 일본 무대 등판은 지난 2011년 10월29일 클라이막스시리즈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였다. 이날이 4150일 만이었다. 일본 대표 선수로서 마지막 등판은 20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WBC 결승전 한국과의 경기가 일본 대표팀 선수로 가장 최근 등판이기도 했다. 이날 한국전은 대표팀 선수로서 5099일 만의 등판이기도 했다. 

2회초 일본 다르빗슈가 역투하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비록 다르빗슈 개인적으로는 3이닝 3실점에 그치면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그러나 팀도 13-4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다르빗슈도 다시 대표선수로 나서게 되고 다시 일본에서 던지는 것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서술했다.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샌디에이고와 최근 6년 1억8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 43세까지 보장되는 계약이다. 대표팀 조기 합류가 더더욱 쉽지 않을 수 있었지만 다르빗슈는 합숙 훈련을 자청했다. 
다르빗슈는 다시 일본에서 던지는 소감에 대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앞으로 다시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합숙 훈련 참가에 대해서도 “중간부터 합류하는 것은 저를 소개하는게 힘들다고 생각했다. 선수단 전원과 알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1분1초가 보물 같은 시간이다. 일찍 합류해서 다행이다”라며 일본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일본땅에서 투구를 펼치는 사실에 대해서도 “제가 태어나고 자란 일본에서 팬들이 우리들을 봐주고 있다는 것은 미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감사한 일이다”라며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던졌고 와서 던지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르빗슈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상황을 더욱 오래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대선배인 다르빗슈의 역할과 코멘트가 선수단 하나하나에 다가오는 의미도 남다를 것이다.  
이제 다르빗슈는 지난 2009년 WBC 우승 이후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려보려고 한다. 그 마음이 선수단에게 전달이 되는 듯 하다. 한국전 3회 3실점을 한 뒤에 타선은 다르빗슈의 패전을 지우기 위해 집중했고 4점을 뽑아내며 역전했다. 그만큼 다르빗슈의 마지막을 위해 모두가 뭉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르빗슈는 “1점이라도 만회를 해주기를 바랐는데 4점을 뽑아줘서 우리 타선이 든든했다”라고 강조했다. 
다르빗슈의 우승을 위한 라스트 댄스다. 이 라스트 댄스가 다르빗슈의 우승을 이끄는 마지막 동기부여의 퍼즐이 될 듯 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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