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37)의 고향 복귀전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일본의 대승에 표정은 밝았다.
다르빗슈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48개였다.
다르빗슈는 1,2회 한국 타선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그러다가 3회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뒤 양의지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한국에 기선을 뺏겼다. 이후 김하성을 3루수 무라카미의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위기가 이어졌고 이정후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고 3실점 했다.
하지만 3회말 타선이 곧바로 4점을 뽑아내며 다르빗슈의 실점을 지웠다. 라스 눗바의 적시타, 곤도 겐스케의 적시 2루타, 그리고 요시다 마사타카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서 4-3으로 역전했고 이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13-4의 대승으로 이어졌다. 다르빗슈는 3회 3실점 이후 4회 공을 이마나가 쇼타에게 넘겼지만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일본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10년이 넘었다. 그 부분이 특별하다고 느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없을 것 같ㅌ았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일본의 팬들이 우리들이 플레이를 봐주고 있다는 것은 미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일본이라는 나라고 없었다면 야구를 할 수 없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던졌고 와서 던지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르빗슈는 2월 미야자기 전지훈련 합류 이후 실전 등판 없이 한국전에 나섰다. 그는 “첫 등판이었는데 구속은 그럭저럭 나왔다. 첫 경기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제구는 부족했다”라면서 “3회에 실점을 한 것은 슬라이더가 몰렸고 밋밋했다. 그래서 맞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타선이 곧장 도움을 줬던 부분에 대해서는 “3점을 한꺼번에 내줬을 때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적어도 1점은 회복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4점을 내줘서 우리 타선이 든든하다고 생각했다”라고 타선에 대한 믿음을 설명했다.
한편,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양해를 얻고 일찌감치 대표팀 전지훈련부터 합류한 다르빗슈는 이 결정에 후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 훈련 중간부터 참여하는 것은 저를 선수들에게 알리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단 전원과 알고 싶고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구단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줬다. 그래서 1분 1초가 내게는 보물 같은 시간이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승을 선점한 일본은 11일 체코전에서 8강 진출 확정을 노린다. 체코전 선발 투수는 사사키 로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