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 자신감 결여, 어떻게 처음부터 피하나” 일본에 13실점 참패, 박찬호 쓴소리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11 06: 00

‘코리안특급’ 박찬호 KBS 해설위원이 한국 WBC 야구대표팀의 일본전 참패 원인으로 투수들의 자신감 결여를 꼽았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예선 일본과의 경기에서 4-13 완패를 당했다. 9일 호주전에 이어 일본전까지 내준 한국은 2패를 당하며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3회 먼저 3점을 뽑았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뜨거웠지만 마운드가 일본 강타선을 견뎌내지 못했다. 선발 김광현(2이닝 4실점)을 시작으로 원태인(2이닝 1실점)-곽빈(⅔이닝 1실점)-정철원(⅓이닝 1실점)-김윤식(0이닝 3실점)-김원중(⅓이닝 1실점)-정우영(⅔이닝 무실점)-구창모(⅓이닝 2실점)-이의리(⅓이닝 무실점)까지 집단 난조를 겪었다. 이들이 내준 볼넷은 무려 8개.

한국 선수들이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불행 중 다행으로 마지막에 나선 박세웅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가까스로 콜드게임을 막았다. 
박용택 KBS 해설위원은 경기 후 “초반은 정말 좋았다. 김광현이 역투했고 3회 양의지의 투런홈런과 이정후 우전안타로 먼저 3점을 앞서갔는데 그걸 지키지 못하고 결국 9점 차가 났다”라고 마운드 붕괴를 아쉬워했다.
박찬호 해설위원도 충격적인 참패에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박 위원은 “선수들이 내게는 후배들이다. 후배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려는 모습은 경기 전부터 봤는데 올라오기 전 루틴에 대한 플랜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그 플랜이 긍정적이고 편안하면 자신감이 생기는데 자신감 없이 올라온 투수들을 볼 수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타자들이 방망이를 계속 휘두르면서 공을 잘 칠 때까지 적응하는 과정 속에서 요리조리 피해가는 승부를 펼치면 되는데 우리 투수들은 처음부터 피해가는 모습이었다. 각자의 공이 좋은데도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였다. 초반 승기를 잡았는데 투수 교체가 늦어졌다. 내가 운영에 실패한 것 같다”라고 씁쓸히 완패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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