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빅리거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예선 한국-일본전. 9일 호주에 1점 차 패배를 당한 한국은 '빅리거 듀오' 토미 에드먼과 김하성으로 테이블 세터를 구성했다. 일본 또한 1번 라스 눗바, 3번 오타니 쇼헤이, 5번 요시다 마사타카 등 메이저리그 타자를 주요 타순에 배치했다.
밥상을 차려야 할 테이블세터는 배식 중지 상태였다. 에드먼은 2루 땅볼, 우익수 뜬공, 헛스윙 삼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고개를 떨궜다. 김하성은 3회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이정후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득점을 올린 게 전부였다. 1회 유격수 땅볼, 5회 중견수 플라이, 7회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반면 일본 빅리거의 활약은 돋보였다. 득점권 상황에서 해결사를 자처했다.
일본은 0-3으로 뒤진 3회 겐다 소스케와 나카무라 유헤이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눗바는 중전 안타로 2루 주자 겐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눗바는 요시다의 중전 안타로 득점 성공.
눕바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무라카미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득점을 추가했다. 7회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히트 달성. 눗바는 이른바 짐승 수비를 연출했다. 5회 김하성의 타구를 몸을 날려 걷어냈다.
오타니는 3회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고 5회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2루 땅볼 때 3루 진루에 성공했고 요시다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6회 무사 만루서 깨끗한 우전 안타로 타점 추가. 오카모도 카즈마의 적시타로 2득점째 기록.
요시다는 3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5회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타점째 올렸다. 6회에도 우전 안타를 날려 2루에 있던 곤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요시다는 7회 2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3타수 3안타 5타점.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한편 한국은 일본에 4-13 완패를 당했다. 호주에 이어 일본에도 덜미를 잡힌 한국은 오는 12일 체코를 상대로 첫승에 도전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