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동료 토미 현수 에드먼(내야수)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전 한 가지 자랑거리를 생각했다.
에드먼은 지난달 1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프링 트레이닝이 진행된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2023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WBC 대회에 참가하는 소감을 말하고 한국 팬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미국인이지만 한국계 어머니를 둬 이강철호에 탑승한 에드먼은 당시 “정말 기대된다”며 WBC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때 관심사 중 하나는 한일 경쟁이었다. 공교롭게도 세인트루이스 동료 외야수 라스 눗바가 일본 대표팀으로 WBC 대회를 준비했다. 눗바도 에드먼처럼 미국인. 그러나 어머니가 일본인.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한국의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게 돼 흥분되고 정말 영광이다. 한국의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던 에드먼은 “누가 이기든 1년 내내 자랑할 기회를 얻게 되니 들뜬다”고 했다.
하지만 자랑거리보다는 놀림거리가 될 듯하다. 에드먼은 “도쿄에서 눗바에 맞서 재미있는 경기를 하게 될 것이다”면서 “우리가 일본보다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에 참패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WBC 대회 1라운드 일본과 B조 2차전에서 4-13으로 졌다.
이날 에드먼은 한국 대표팀의 2루수 겸 1번 타자, 눗바는 일본의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각각 선발 출장했다.
팀도, 개인 기록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에드먼은 안타 하나를 때리지 못했다. 게다가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송구 실책까지 저질렀다. 반면 눗바는 6회까지 3타수 1안타 1타점에 사구로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눗바는 11-4로 크게 앞선 7회에는 우익수 쪽으로 안타를 쳤고, 한국 수비에서 중계 플레이가 이어지는 동안 2루까지 간 뒤 교체됐다.
한국은 호주와 1차전에서 7-8로 졌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본에 패하며 2패로 1라운드 통과가 어려운 처지로 몰렸다. 에드먼과 눗바의 희비도 그만큼 엇갈렸다. 1차전에서 중국을 8-1로 잡은 일본은 2연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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