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를 하다 황당하게 아웃된 강백호(24·KT)가 하루 만에 속죄했다. 이번에는 2루를 확실하게 밟고 세리머니를 작렬했다.
강백호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 일본전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회초 첫 타석에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폭발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일본 선발투수 다르빗슈의 3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93.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다. 타구 속도 101.8마일(163.8km)로 빠르게 좌중간을 갈랐고, 강백호는 2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오른발로 베이스를 꼭 밟은 강백호는 3루 덕아웃을 향해 손짓을 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날(9일) 호주전에서 7회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난 뒤 세리머니를 하다 오른발 뒤꿈치가 베이스에서 떨어져 태그 아웃당한 뒤 집중포화를 맞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오른발을 베이스에 꼭 붙인 채 포효했다.
전날 대형 실수에도 불구하고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고, 강백호는 첫 타석부터 2루타로 보답했다. 주변 여론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보여줬다. 이어 다음 타자 양의지의 좌월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강백호는 선제 득점까지 올렸다. 강백호가 포문을 열면서 한국이 2-0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