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의 심정을 이해한다. 우리 선수들 끝까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는 지난 2015년 WBSC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우승을 이끈 장본인이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에게 7회까지 11개의 삼진을 뺏기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오타니가 내려간 이후 한국은 힘을 냈고 이대호가 도쿄돔의 함성을 잠재우는 기적적인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한국은 기적적으로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초대 프리미어12 대회를 우승했다.
‘도쿄대첩’, ‘도쿄돔의 기적’을 일군 이대호는 이번에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의 자격으로 도쿄돔을 다시 찾았다. SBS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를 맡은 이대호 해설위원은 전날 호주전에서 해설위원 데뷔전을 치렀다. 10일 한일전을 앞두고 도쿄돔에서 만난 이대호는 “내가 다 조마조마했다. 선수 때는 손에 땀이 안 났는데, 어제 보면서 손에 땀이 계속 나더라”라고 해설위원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는 그 누구보다 선수들을 응원했다. 하지만 한국은 호주전 마운드가 무너졌고 디테일한 부분을 챙기지 못하면서 7-8로 패했다. WBC 1라운드 통과에 먹구름이 낀 상황.
그리고 7회 대타로 나서서 2루타를 치고 나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태그아웃을 당했던 강백호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대호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젊은 (강)백호가 한 행동을 이해는 한다”라면서도 “사소한 실수들을 하면 안된다. 그런 부분에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라고 국제대회 베테랑으로서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건넸다.
이날 한일전의 키플레이어로 김광현을 꼽았다. 이대호는 “김광현 선수가 일본 타자들을 잘 막아주는 게 중요하다. 점수를 주면 끌려간다. 그리고 어제 호주전에서 패한 부담감이 이닝을 거듭할수록 한꺼번에 몰려올 수 있다”라면서 “안타도 좋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으면 볼넷으로라도 걸어나가면서 연결을 시켜주면 점수가 나올 수 있다. 점수를 먼저 뽑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일전을 지켜보는 팬들을 향해서도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준비하는 과정의 부담감은 안해보면 모른다”라면서 “팬분들도 화가 났겠지만 선수들도 화가 나고 분했을 것이다. 끝날때까지 우리 선수들을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