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거액을 들여 영입한 FA 좌완 투수 카를로스 로돈(31)이 시작부터 불안불안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로돈이 왼쪽 팔꿈치에 경미한 염좌 증세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달 1일 시즌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된 것이다.
로돈은 “경기에 나갈 수 있지만 전력으로 계속 하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난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투구하러 온 것이 아니다. 10월에 던지기 위해, 팀이 필요로 할 때 던지기 위해 온 것이다”며 무리하지 않고 풀시즌을 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로돈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비스전에서 이상 조짐을 느꼈다. 이날 로돈은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당시 경기 후 로돈은 “있는 힘껏 던지지 않았다”며 개의치 않아 했지만 결국 부상이 원인이었다.
이날 경기 중 로돈은 슬라이더를 던지다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도 비슷한 통증이 있었고, 재발 방지 차원에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기로 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안도감을 느낀다. 이 부상이 장기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부상을 당한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브라이언 캐시맨 양키스 단장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면 로돈이 4월 중으로 복귀할 것으로 낙관했다. 내측측부인대(UCL)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큰 부상이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좌완 투수 로돈은 지난 201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한 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8시즌 통산 152경기(847⅓이닝) 56승46패 평균자책점 3.60 탈삼진 947개를 기록했다. 커리어 초반 어깨, 팔꿈치 수술로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면서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31경기(178이닝) 14승8패 평균자책점 2.88 탈삼진 237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양키스와 6년 1억6200만 달러의 대형 FA 계약을 했다. 그러나 계약 첫 시즌 시작도 전에 부상으로 이탈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양키스는 로돈뿐만 아니라 프랭키 몬타스도 어깨 수술로 전반기 아웃이 결정돼 선발진에 두 자리나 공백이 생겼다. 불펜투수 토미 케인리(이두근), 루 트리비노(팔꿈치),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복사근)도 부상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 개막전을 베스트 전력으로 맞이하기 어렵게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