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가 극적인 9회 역전승으로 WBC 역사상 첫 승을 거뒀다. KBO리그 KT 위즈 소속의 주권이 역전포를 얻어맞았다.
체코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유럽예선 우승후보인 스페인을 꺾고 올라온 체코는 본인들의 장기인 장타력을 앞세워 중국을 두들겼다. 선수 대부분 일반 직장을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로, 이번 대회에 휴가까지 써서 참가했다. 그리고 이들은 체코 야구 역사상 최고의 날을 만들었다.
체코는 보이텍 멘시크(유격수) 에릭 소가드(2루수) 마렉 슐럽(중견수) 마르틴 체르빈카(포수) 마테이 멘시크(우익수) 마르틴 무지크(1루수) 윌리엄 에스칼라(좌익수) 페트르 지마(지명타자) 필립 스몰라(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다니엘 파디삭.
중국은 량페이(우익수) 양진(유격수) 마사고 유스케(중견수) 첸첸(3루수) 레이 창(지명타자) 카오 지예(1루수) 쿼용캉(좌익수) 뤄진쥔(2루수) 루안 첸첸(포수)이 선발로 나섰다.
WBC 유럽 예선에서 예선 통과 후보였던 스페인을 꺾고 기적적으로 본선에 진출한 체코. 역사상 첫 WBC 경기 첫 번째 이닝에서 첫 번째 득점까지 모두 만들어 냈다. 1회초 선두타자 보이텍 멘식과 소가드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슐럽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선취점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중국 우익수의 실책이 나오면서 아웃카운트는 추가되지 않았다. 마테이 멘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는 무지크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2-0으로 리드르 잡았다.
그리고 3회초 마테이 멘시크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체코는 선발 파디삭이 4이닝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체코의 오타니’이자 소방관을 에이스인 마르틴 슈나이더를 올렸다. 그러나 볼넷 3개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회초 체코는 선두타자 에스칼라의 볼넷과 상대 포일, 지마의 2루수 땅볼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필립 스몰라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추가점을 뽑았다.
중국도 반격했다. 7회말 선두타자 레이 창의 2루타와 체코의 폭투로 만든 무사 3루에서 카오 지에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뽑아내면서 2-4를 만들었다. 이후 궈융캉의 볼넷과 상대 1루 견제 실책으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뤄진쥔의 중전 적시타로 3-4로 바짝 따라 붙었다. 이후 루안 첸첸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고 량페이의 우중간 적시타로 4-4 동점까지 성공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양진의 투구 굴절 2루수 내야안타로 5-4로 역전했다. 이 득점은 쐐기점이 됐다.
하지만 체코가 포기하지 안았다. 체코는 9회초 1사 후 마르틴 체르빈카의 볼넷, 마테이 멘시크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중국도 KBO리그에서 105홀드를 기록하고 홀드왕까지 차지했던 주권을 투입했다.
그런데 주권이 얻어맞았다. 타석의 마르틴 무지크는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추가점까지 헌납했다. 체코의 WBC 역사상 첫 승에 주권이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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