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아픈손가락이자 기대주인 장재영이 두산 2군 라인업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장재영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국내 첫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2실점으로 부진했다.
장재영은 0-0으로 맞선 5회 에릭 요키시에 이어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은 상쾌했다. 두산의 거포 유망주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손쉽게 첫 아웃카운트를 늘린 것.
장재영은 1사 후 송승환을 2루타, 양찬열을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각각 내보내며 위기에 처했다. 이어 신성현에게 1타점 선제 적시타를 허용했고, 박계범을 사구 출루시키며 맞이한 만루서 신인 윤준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후 폭투까지 범하며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대한을 중견수 뜬공 처리,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장재영은 0-2로 뒤진 6회 새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연습경기 등판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27개(스트라이크 17개).
장재영은 20개의 직구 아래 커브 3개, 슬라이더 4개를 곁들였다. 직구 최고 구속 153km, 평균 150km를 마크했지만 제구 난조와 경기 운영 미숙으로 두산 2군급 라인업을 봉쇄하지 못했다.
장재영은 덕수고를 나와 2021년 신인드래프트서 키움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특급 유망주. 입단 당시 무려 계약금 9억 원이라는 거액을 거머쥐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와 불안한 커맨드로 지난 두 시즌 통산 33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53으로 부진했다.
장재영은 2022시즌이 끝나고 호주프로야구 질롱 코리아로 향해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키움 1군 스프링캠프로 향해 홍원기 감독으로부터 “기량 향상이 눈에 띄었다”라는 칭찬을 받았지만 이날 연습경기에서는 훈련의 성과를 뽐내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프로 3년차가 된 장재영. 올해는 그가 키움의 아픈손가락이 아닌 안우진의 뒤를 잇는 1차 지명 파이어볼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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