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타자는 특급투수를 공략할까?
벼랑 끝에 몰린 WBC 한국대표팀이 ML 특급 투수를 상대로 기사회생에 도전하고 있다. 10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1라운드 두 번째 상대는 대회 최강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일본이다. 더욱이 일본 선발투수가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동료인 다르빗슈 류(36)이다.
다르빗슈는 ML 통산 95승,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 중인 특급투수이다. 작년 시즌 16승을 따내며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159km에 이르는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한국을 상대로 2009년 WBC 결승전에서 2이닝을 던지고 우승 헹가래를 받았다.
이미 8일 호주에게 7-8로 패한 한국은 탈락위기에 몰려있다. 일본에 진다면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쓴 잔을 마신다. 반드시 다르빗슈를 공략해야 기사회생이 가능하다. 한국타자들의 활발한 공격이 없다면 승산은 쉽지 않다. 토미 에드먼,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 김현수 등의 방망이에 희망이 걸려있다.
특히 더욱 간판타자 이정후와 다르빗슈와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스캇 보라스의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벌써부터 1억 달러의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특급투수 다르빗슈와의 대결 자체가 이정후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미 메이저리그는 이정후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래도 WBC 무대에서 능력을 보여준다면 훨씬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정후 쇼케이스의 결과도 관전포인트이다.
이정후는 호주와의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의욕이 넘쳐 높은 볼에 방망이가 나가기도 했지만 두 번의 출루에 성공했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첫 경기를 놓치고 일본전에 대한 각오도 남다를 것이다. 과연 천재타자는 특급투수를 뚫고 바람 앞에 등불이 된 한국을 소생시킬까? 그렇다면 이정후의 서사는 또 한번의 극적인 전기를 맞이할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