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115억 거포 부활 프로젝트. 두산 이승엽 감독은 프로젝트 성과에 흡족해하며 올 시즌 115억 거포의 부활을 낙관했다.
호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7일 귀국한 두산 이승엽 감독은 4번타자 김재환의 훈련 성과를 묻는 질문에 “많이 좋아졌다. 작년에 그렇게 안 좋았는데 더 안 좋아지면 안 된다”라고 웃으며 “아마 완벽한 몸과 마음으로 시즌에 돌입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2021시즌을 마치고 원소속팀 두산과 4년 총액 115억 원 대형 FA 계약에 골인한 김재환. 그러나 첫해 128경기 타율 2할4푼8리 23홈런 72타점 OPS .800의 부진을 겪으며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에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사령탑 부임과 함께 김재환 부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 시작은 선수와의 면담이었다. KBO 통산 홈런 1위(467개)에 빛나는 이 감독은 “작년 팀 홈런이 101개더라. 4번타자가 40개를 쳤으면 130개까지 올라갔을 텐데. 6월에는 2할4푼 정도 쳤으니 팀 타율보다 낮다”라며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한데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네 스스로 뭐가 문제였는지 파악해야 한다”라고 김재환을 질책했다.
김재환은 작년 10월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2월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 재활에 전념했다. 다행히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었고, 빠르게 상태를 회복한 그는 1월 중순 시드니로 조기 출국해 일찍 몸을 만들었다. 김재환은 그 결과 다른 선수들과 함께 34일간의 캠프를 온전히 소화할 수 있었다. 자체 청백전에서 홈런도 신고.
김재환은 특별히 고토 고지 타격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좋았을 때의 타격폼을 되찾는 데 주력했다. 고토 코치는 2018년 김재환의 MVP의 수상을 도운 지도자다. 이 감독은 “김재환이 캠프에서 고토 코치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더라. 나도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그럴 틈이 없을 정도로 고토 코치와 합이 잘 맞는 모습이었다. 점점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라고 전했다.
김재환이 올 시즌 두산의 키플레이어라는 사령탑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김재환이 4번에서 최소 30홈런은 쳐줘야 두산이 지난해 9위 수모를 털고 2년 만에 가을 무대로 복귀할 수 있다는 시선이다.
이 감독은 “캠프 가기 전부터 김재환이 키플레이어라고 말씀드렸듯 올해 그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올해 무조건 살려야한다”라고 강조하며 “다행히 지금 컨디션과 기분이 모두 좋은 상태다. 부상도 없다. 아마 완벽한 몸과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할 것 같다”라고 115억 거포의 부활을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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