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문동주(20)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응원했다.
문동주는 지난 9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내가 아직 많이 보여드린 것이 없다. 그렇지만 이런 관심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좋다. 관심이 클수록 내가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라고 캠프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13경기(28⅔이닝)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하며 아쉽게 데뷔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문동주를 향한 기대는 남아있다.
“아직은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문동주는 “연습경기에서는 결과를 내려고 던지지는 않았다. 과정을 중요시하며 시즌을 잘 준비하려고 노력했다. 아직 시범경기가 남아있지만 잘치르다보면 더 좋은 성적을 내는 밑거름이 될 것 같다”라고 시즌 준비 과정을 이야기했다.
올 시즌 선발진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문동주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치른 WBC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시속 156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2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네덜란드 대표팀 간판타자인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조나단 스쿱(디트로이트) 등이 빠져있었지만 디디 그레고리우스, 안드렐턴 시몬스, 블라디미르 발렌틴, 로저 버나디나 등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타자들을 상대로 문동주는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WBC 국가대표 선발 당시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던 문동주는 결국 최종 엔트리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그렇지만 문동주는 자신이 보여준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WBC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고 여러차례 밝혔다. 아쉽게 국가대표 기회를 놓친 문동주에게 네덜란드 대표팀을 상대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경험이다.
“솔직히 WBC 대표팀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던지지는 않았다”라고 말한 문동주는 “내가 던지는 첫 경기였기 때문에 그런 쪽에 더 포커스를 맞췄다. 어제 네덜란드가 승리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충분히 좋은 팀이다.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WBC 1라운드 A조에 편성됐다. 쿠바와 파나마를 연달아 격파한 네덜란드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하다. 만약 네덜란드가 8강에 올라오고 B조에 편성된 한국도 8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두 팀이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문동주는 한국과 네덜란드의 맞대결에 대해 “당연히 우리나라가 이길 수 있다. 네덜란드 선수들도 잘하지만 우리 선배님들이 훨씬 잘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고 한국의 승리를 자신했다.
한국은 지난 9일 호주전에서 7-8로 패해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제 8강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오는 10일 B조 최강팀으로 평가받는 일본을 꺾어야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은 김광현(SSG), 일본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기적을 꿈꾸는 한국은 숙적 일본을 꺾고 8강에 올라가 문동주의 믿음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