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로 보낸 1년, 결국은 은퇴…추신수 옛 동료, ML 186홈런 모어랜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3.10 09: 20

추신수(41·SSG)의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동료였던 ‘거포 1루수’ 미치 모어랜드(38)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보스턴 매체 ‘WEEI’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모어랜드의 은퇴를 알렸다. 지난 2021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끝으로 커리어가 중단된 모어랜드는 무적 상태로 1년이 흘러 현역 은퇴를 공식화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초청을 받아 스프링 트레이닝이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를 찾은 모어랜드는 “이제 선수로는 다 뛰었다. 지난 1년 반 동안 가족들과 생활을 즐겼다. 가족 곁에 더 있고 싶다”고 은퇴 배경을 밝혔다. 

텍사스 시절 미치 모어랜드. /OSEN DB

좌투좌타 1루수 모어랜드는 지난 2010년 텍사스에서 데뷔한 뒤 보스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클랜드를 거치며 2021년까지 메이저리그 12시즌을 뛰었다. 통산 1260경기를 뛰며 타율 2할5푼1리 1020안타 186홈런 618타점 OPS .764를 기록했다. 
지난 2015~2021년 7년 연속 포함 10번의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보낸 모어랜드는 20홈런 이상 시즌도 4번 있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3개로 2013·2015년 텍사스 시절 두 차례 기록했다. 1루 수비력도 뛰어나 2016년 아메리칸리그(AL)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텍사스에서 7년으로 가장 오래 뛰었지만 보스턴에서도 3년 반 동안 임팩트가 있었다. 2017년 1년 550만 달러 FA 계약으로 보스턴에 온 뒤 2년 1300만 달러에 재계약한 모어랜드는 2018년 첫 올스타에 선정되며 월드리시즈 우승도 경험했다. 그해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0-4로 뒤진 7회 대타 스리런 홈런을 폭발해 9-6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고, 첫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텍사스 시절 미치 모어랜드. /OSEN DB
2020년 시즌 중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모어랜드는 2021년 오클랜드와 1년 225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그러나 81경기 타율 2할2푼7리 52안타 10홈런 30타점 OPS .701로 기대에 못 미쳤고, 시즌 뒤 다시 FA가 됐으나 어느 팀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못했다. 
모어랜드는 “지난해 아무에게도 연락이 없었을 때 은퇴라고 생각했다”며 최근에도 가족들과 하프 마라톤을 뛰며 선수가 아닌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은퇴 상태에서 하임 블룸 보스턴 사장, 알렉스 코라 감독의 요청으로 보스턴 캠프에 합류, 어린 선수들을 위한 멘토로 임시직을 수행하고 있다. 
모어랜드는 “비시즌에 블룸 사장, 코라 감독과 대화를 했는데 캠프에서 며칠 동안 그들과 함께하는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난 보스턴을 사랑했고,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좋아했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숙한 얼굴들을 보게 돼 반갑다. 누군가 내게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열려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도와주겠다”며 멘토로서 역할을 자처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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