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도쿄(일본), 조형래 기자] 1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는 일본 WBC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는 WBC 데뷔전에서 만화야구를 완성했다. 도쿄돔은 대폭발했다.
일본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8-1로 승리를 거뒀다. 일단 일본은 14년 만에 정상탈환을 향한 첫 걸음을 무사히 내딛었다.
일단 선발 투수 겸 3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완벽한 피칭과 호쾌한 타격을 동시에 선보였다. 오타니다운 야구를 펼쳤다.
데뷔 후 처음으로 WBC에 나서는 오타니는 이날 메이저리그에서 선보였던 투타겸업을 일본 홈 팬들 앞에서 완벽하게 재연했다. 4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고 단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고161km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중국 타자들도 본 적이 없을 공을 던졌다.
타석에서는 1-0으로 간신히 앞서가던 4회말 1사 1,3루 기회에서 좌중간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3-0의 리드를 안겼다. 오타니의 원맨쇼로 일본은 확실하게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오타니의 활약을 제외하면 일본은 경기 중반까지 답답한 흐름의 연속이었다. ‘최약체’ 중국을 상대로 초반 기회를잡고 콜드게임 승리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그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일본은 1회 중국 선발 왕시앙의 제구 난조를 틈타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라스 눗바의 안타, 곤도 겐스케, 오타니,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3연속 볼넷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하지만 이후 요시다 마사타카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오카모토 카즈마의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곤도가 홈에서 비명횡사 했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고작 1점 밖에 얻지 못했다.
2회에도 1사 후 겐다 소스케가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견제사로 아웃되면서 찬물이 끼얹어졌다. 이후 가이 다쿠야, 눗바, 곤도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오타니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됐다. 잔루만루.
3회에도 2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놓친 일본은 4회에 오타니의 2타점 2루타로 간신히 달아났다. 또 그 이후 득점은없었다.
그러다가 오타니의 뒤를 이은 토고 유세이가 직구 승부를 고집하다 량페이에게 기습적인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았다. 3-1, 2점 차의 접전이었다.
일본은 더 달아나지 못했다. 4회 오타니의 타점 이후 득점이 없다고 7회 선두타자 마키 슈고의 우월 솔로포로 다시 1점을추가했다.
하지만 8회 타선이 뒤늦게 폭발했다. 오타니의 우전안타, 요시다, 오카모토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야마다데츠토의 좌전 적시타, 겐다의 밀어내기 볼넷, 가이의 2타점 2루타로 8-1까지 격차를 벌렸다. 콜드게임은 실패했지만 오타니의 투타 원맨쇼로 일본은 중국을 대파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