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5K 무실점+2타점 2루타…오타니, WBC에서도 만화 이도류 완성 [오!쎈 도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3.09 20: 54

[OSEN=도쿄(일본), 조형래 기자] 오타니 쇼헤이의 WBC 데뷔전은 전력을 완벽에 가까웠다.
오타니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중국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투수로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투구수 49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타석에서 2타점 2루타까지 폭발시켰다.
만화처럼 투타겸업을 펼치는 오타니의 WBC 데뷔전이었다. 오타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28경기 166이닝15승9패 219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의 성적을 거뒀다. 완성형 투수로 거듭났다. 타자로도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의 성적을 거뒀다. 2년 연속 투타겸업으로 지상 최고의 선수가 됐다. 지난 2017년WBC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하며 불참했던 오타니는 이번 WBC가 처음이다.

1회 일본 오타니가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2023.03.09 /spjj@osen.co.kr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개막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오타니만한 선수는 없다. 오타니는 믿음직스러운 선수”라면서 첫 경기에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오타니를 내세웠다고 밝혔다. B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중국이기에 오타니를 소모하는 게 아쉬울 수 있지만 상징적인 의미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도쿄돔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면서 오타니는 이날 등판을 마쳤다. 1회 선두타자 초구부터 157km의 강속구를뿌린 오타니는 첫 타자 량 페이를 삼진, 양진을 유격수 땅볼, 그리고 유스케 마사고는 3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시작했다. 
2회에는 첸첸을 1루수 땅볼로 요리한 뒤 레이 창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레이 창을 상대할 때는 160km의 강속구가 나오기도 했다. 도쿄돔은 함성이 터졌다. 그리고 카오 지에 역시 삼진으로 솎아내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3회 코우용캉은 유격수 땅볼, 루오쥔준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뚝 떨어지는 애매한 타구였지만 중견수 라스 눗바의 호수비로 아웃카운트가 추가됐다. 오타니는 두 팔을 벌려 눗바를 향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리닝을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맞이한 1번 타자 량페이는 포수 땅볼로 처리했다. 양진을 상대로 다시 한 번 160km를 뿌린 오타니. 그런데 159km 패스트볼이 좌전 안타로 연결되며 오타니의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오타니는 다시 집중했고 유스케 마사고에게 전부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첸첸을 상대로도 변화구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오타니가 완벽투를 펼치는 가운데서도 타선은 답답했다. 그러나 이 혈을 뚫은 것도 오타니였다. 1-0으로 앞선 4회 1사1,3루에서 좌중간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면서 일본은 3-0으로 달아났다. 
일본은 무리하지 않았다. 오타니를 내리고 5회부터 토고 쇼세이에게 공을 넘겼다. 그리고 토고는 3탈삼진으로 5회를 마무리 지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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